
5월의 푸르른 기운이 완연한 오늘, 5월 7일은 역사 속에서 다채로운 빛깔과 무게감을 지닌 사건들로 기억되는 날입니다. 한편에서는 인류의 정신적 고양을 알리는 웅장한 선율이 울려 퍼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과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했습니다. 1824년 빈에서 울려 퍼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숭고한 외침부터, 1915년 대서양을 핏빛으로 물들인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건, 그리고 냉전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보여준 거제도 포로수용소 소요 사태까지, 5월 7일은 희망과 절망, 환희와 비극이 교차하는 역사의 축소판과 같습니다.불멸의 환희를 노래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초연 (1824년)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 문 극장은 새로운 음악 역사의 탄생을 알리..